미국에서 쇼핑몰 운영업체로 2번째로 큰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스'가 16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제너럴 그로스의 몰락은 부동산 관련업을 하는 기업 중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중 하나로 금융위기.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너럴 그로스는 이날 맨해튼의 파산법원에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제너럴 그로스가 미국 내에서 운영하는 200개가 넘은 쇼핑몰중 158개도 함께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갔다.

제너럴 그로스의 자산은 295억5천만달러이고 총 부채는 272억9천만달러에 달한다.

제너럴 그로스는 작년 11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 재융자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고 주가는 6개월간 81%나 폭락하며 전날 주당 1.05달러에 마감됐다.

제너럴 그로스의 애덤 메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 몇개월간 만기가 되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신용시장의 붕괴로 인해 재융자를 받을 수 없었다"고 파산보호 신청 이유를 설명하고 "회사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건전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럴 그로스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작년말 현재 만기를 넘긴 부채가 11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등 일부 모기지 및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했고, 핵심 자산 매각 등 자구책에 나섰으나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 따른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제너럴 그로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업체들이 자금 조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또 부동산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위축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업체의 부실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너럴 그로스는 아이오와의 시더래피즈에서 식품점 사업을 하던 벅스바움 형제가 1954년에 쇼핑센터 사업에 뛰어들면서 창립된 업체로 5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