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주택을 압류당하는 사례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

압류주택의 매매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업체인 리얼티트랙이 17일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주택압류 건수는 80만3천489건으로 전분기에 비해 9%,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4%나 급증했다.

이 통계에는 채무불이행에 따른 압류절차에 들어간 경우와 경매통보, 금융회사로의 소유권 이전 등의 사례가 포함된다.

3월 한달간 압류 실적은 34만1천180건으로 2월에 비해서는 17%가 늘었고 작년 3월에 비해서는 46%나 급증했다.

1분기 및 3월의 통계는 리얼티트랙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5년 1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리얼티트랙은 미 정부의 주택압류 방지 대책이 발표된 후 그동안 상황을 관망하던 금융회사들이 대출연체 가구들을 상대로 다시 압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3월중 주택이 은행의 소유로 넘어간 사례는 전월에 비해 3% 감소했으며 1분기 실적도 전분기대비 13%나 줄어 주택시장에 수요가 되살아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압류주택을 경매에 넘겨도 수요가 없어 결국 은행이 해당 주택을 떠맡는 경우가 많았으나, 1분기중 은행 소유로 넘겨진 주택이 줄어든 것은 시장에 주택구입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