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국 팬들에게는 생소한 포뮬러 원(F1) 자동차 경주대회를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숫자로 풀어봤다.

▲0.078ℓ= F1 경주차(머신)이 1마력의 힘을 내는 데 필요한 연료의 양이다.

일반 양산차의 경우 1마력에 0.09리터 이상의 연료가 필요하다.

연비를 줄여야 비교적 적은 연료로 장거리를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고효율 기술이 양산차로 전이돼 환경 보호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1.9초= F1 머신이 시속 200㎞로 달리다 완전히 멈춰 서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때 필요한 제동거리는 55ｍ고 드라이버가 느끼는 압력은 자신의 몸무게의 다섯 배다.

F1 머신이 멈춰 설 때 브레이크 디스크는 800℃까지 온도가 급상승한다.

▲2.4초= F1 자동차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까지 속도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시속 200㎞까지는 5초가 걸리며 거리상으로는 140ｍ에 불과하다.

▲2.9초= 주행 도중 연료를 보충하고 타이어를 바꾸는 장소인 피트 스톱에서 경주차 타이어 4개를 새것으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3초도 걸리지 않아 바퀴 4개를 새것으로 바꿔 끼우는 장면도 F1 경주의 중요한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연료를 넣는 데는 7에서 12초가 걸린다.

F1에 쓰이는 특수 주유 장치는 초당 12.5리터의 연료를 자동차에 공급할 수 있다.

▲50℃= 경기 중 F1 머신 운전석의 온도가 50℃에 이른다.

드라이버들은 레이스를 마치고 나면 땀으로 2리터 정도 수분을 쏟아낸다.

▲80명= 레이스에 투입되는 한 팀원의 수. 유럽 외 대륙에서 열리는 경주에는 60명 정도만 원정을 간다.

F1 팀은 일반적으로 엔진 개발부터 레이스까지 600명 정도로 구성된다.

▲100℃= F1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릴 때 타이어가 달궈지는 최대 온도. F1 타이어의 적정 온도는 90℃ 정도로 이보다 더 낮으면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레이스 출발 직전에는 타이어 워머라고 불리는 전기장판을 미리 바퀴에 감아둔다.

▲600㎏= 머신은 드라이버의 체중과 합해 600㎏이 넘어야 한다.

여기에 연료까지 채우면 전체 중량이 700㎏ 정도가 된다.

신소재를 사용하는 F1 경주용 차량은 워낙 가볍기 때문에 규정된 무게를 맞추려면 차 아랫부분에 100㎏ 정도 나가는 별도의 무게추를 달기도 한다.

무게추와 드라이버의 몸무게를 빼면 머신 자체의 중량은 400㎏가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일반 양산차의 무게는 1천500㎏가 넘는다.

▲1천600ℓ= 한 차례 레이스에서 한 팀이 쓰는 연료가 1천600리터 정도다.

테스트카를 포함해 한 개 대회에서 2~3대가 이 정도 연료를 사용한다.

일반 자동차의 경우 이 정도 연료로 1년 넘게 달릴 수 있다.

▲1천800ｇ= F1 드라이버가 쓰는 헬멧 규정 무게가 1천800ｇ이다.

드라이버 헬멧은 특별한 안전 규정을 통과해야 한다.

경주 차량이나 레이싱복이 팀 스폰서에 의해 디자인되지만 헬멧은 드라이버 개인 취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팬들은 헬멧만 봐도 드라이버가 누군지 알 수 있다.

▲100억원= F1 머신 추정 가격이다.

공식 가격은 없지만 부품 값을 다 더해보면 대당 100억원 정도 제작비가 든다.

엔진 개당 가격은 4억5천만원, 차체는 1억3천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스티어링 휠(핸들)의 가격도 3천만원을 넘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