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을 독립시켜 별도의 카드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카드사 설립에 필요한 인가 과정을 거쳐 이르면 8월께 카드부문을 떼어낼 계획"이라며 "현재 금융감독당국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말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카드사 분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분사가 확정되면 임시 주주총회와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거쳐 카드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카드 회원 수가 500만명을 넘으면 카드부문을 독립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분사를 추진해 왔다. 현재 하나은행의 카드 회원 수는 570만명이다.

하나금융은 카드부문을 경쟁사와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분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개별 회사로서 별도의 재무제표를 갖고 해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은행에 치우쳐 있는 그룹 수익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측면도 있다.

하나금융은 현재 계열사 전체 이익의 90%를 하나은행에서 거두고 있는데 카드사를 분사하면 하나은행의 비중이 80% 선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