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가 동남아 지역에 부엌가구 공장을 짓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박진호 에넥스 사장은 16일 "동남아 지역의 신도시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소매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약 500만달러를 투자해 부엌가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올해 베트남 또는 캄보디아에 부지를 마련할 방침"이라며 "내년 중 공장을 착공해 2011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박 사장은 부지 물색을 위해 최근 현지를 방문했다. 에넥스의 동남아 공장 건설은 리바트의 베트남 공장에 이어 국내 업체로는 두 번째다.

에넥스는 앞서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시에 건설되는 신도시 개발사업인 '캄코시티' 1단계 빌라 및 아파트단지 1009가구(600만달러)에 부엌가구 공급을 따냈다. 올초 20명의 국내 기술자가 이곳에서 직접 부엌 시공에 들어갔으며,이달 말까지 182가구의 빌라에 설치를 끝낸 뒤 아파트는 7월부터 시공할 계획이다.

2007년 국내 업계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한 에넥스는 당시 프놈펜 디 캐슬 아파트 현장에 168가구의 부엌을 첫 공급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지사를 설립한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박 사장은 "캄보디아에 대규모 부엌가구를 수출하는 것은 업계에서 우리가 처음"이라며 "지난해 모델하우스를 설치했을 때 컬러도장에 빌트인 가전기기를 적용한 제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에넥스는 또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프로젝트(1200가구)에도 부엌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현지 최대 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에 부엌과 일반가구 공급 계약을 맺고 지난 10일부터 설치에 들어갔다. 에넥스는 앞서 지난해 말 베트남 호찌민시에 국내 업체 처음으로 롯데마트 건물 2층에 33평 규모의 가구전시장을 마련,소매시장 공략에 나섰다.

박 사장은 "국내 건설경기가 나빠지면서 부엌가구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품질과 디자인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 지역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다소 경기가 좋지 않지만 도시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고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지 공장 건설도 선투자 개념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넥스는 올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지난해 33억원보다 약 3배 증가한 100억원의 수출성과를 올릴 계획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