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액은 25% 감소…소비자물가 0.6% 하락

중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992년 통계수치 작성 이래 최저치인 6.1%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리샤오차오(李曉超) 대변인은 16일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9년 1분기 GDP가 6조5천745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분기의 6.8%보다도 낮을 뿐만 아니라 통계가 작성된 1992년 이래 분기별 증가율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써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2007년 3분기 이후 7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1분기 대외무역액은 4천287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4.9% 감소했다.

이중 수출은 2천455억달러로 19.7% 감소한 반면 수입은 1천832억달러로 30.9%나 급감했다.

이로써 무역흑자는 62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9억달러 증가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의 1~2월 순이익은 2천191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3% 급락했다.

1분기 산업생산은 5.1% 증가했고 특히 3월 증가율이 1~2월(3.8%)보다 높은 8.3%를 기록해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했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2조8천129억위안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8.8% 증가했고 1분기 소매판매도 2조9천39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0.6% 하락했고 3월만을 놓고 보면 전년 동기보다 1.2% 하락했다.

1분기 생산자물가는 4.6% 떨어졌다.

취업난도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월의 도시 신규 일자리는 162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만명이 줄어 올해 1년의 목표의 18%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실업 후 재취업자의 숫자도 71만명으로 1년간 목표치의 14.2%에 불과했다.

그러나 통화량은 크게 증가해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현재 광의의 통화(M2)는 53조1천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25.5% 늘어났다.

이는 작년말과 비교해 7.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협의의 통화(M1)는 17조7천억위안으로 17% 증가했고 현금통화는 3조3천746억위안으로 10.9% 늘어났다.

금융기관의 대출규모는 34조9천555억위안으로 연초에 비해 4조5천812억위안이나 늘어났고 예금액도 52조2천619억위안으로 연초에 비해 5조6천163억위안 늘어났다.

3월말의 외환보유액은 1조9천537억달러로 지난 연말에 비해 77억달러가 늘었다.

리 대변인은 "수출수요가 하락하고 기업의 이익이 줄고 재정수입이 감소하고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경제가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각 분야의 정책과 조치를 실시함으로써 거시 조정정책을 개선하고 국민경제의 안정적이고 빠른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