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우려 높아져

독일의 도매 물가가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5일 독일의 3월 도매 물가가 전년 동기에 비해 8%나 하락, 1987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떨어졌던 2월 도매 물가에 비해서도 0.9% 하락한 것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유가 하락과 국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디플레이션 조짐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3%포인트나 내려 1.25%로 조정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런던에 있는 다이와 증권의 콜린 엘리스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수요 감소로 생산량 감축에 돌입한 기업들이 수요 촉발을 위해 다시 가격을 인하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