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세계 10위 우라늄 생산 회사인 캐나다 데니슨의 최대주주가 된다.

한국전력은 15일 데니슨의 주식 19.9%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 13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데니슨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5800만주를 7540만 캐나다달러(6210만달러)에 매입하게 된다. 본계약은 두 달여간 실사를 거쳐 6월15일까지 체결할 계획이다. 한전이 갖게 될 지분 19.9%는 현재 최대주주인 루카스 런딘 회장의 지분(증자 참여시 14.5%)보다 많다.

한전은 지분 인수 이외에도 2010년부터 6년간 데니슨의 우라늄 정광 생산량 가운데 20%인 1800t을 확보,매년 300t씩 들여올 계획이다.

1800t은 한국의 연간 우라늄 사용량 4000t의 절반에 육박하는 큰 규모다. 우라늄 정광이란 광석을 정련해 나온 순수한 우라늄으로 노란색 분말 형태를 말한다.

MOU 내용엔 데니슨이 자산을 매각하거나 신규 투자를 할 때 한전이 우선적으로 참여하는 '선취권'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한전이 캐나다 우라늄광산 개발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또 본계약 체결 뒤 한전이 이사 2명을 선임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합의했다.

MOU대로 본계약이 체결되면 한국의 우라늄 자주개발률이 0%에서 8%로 올라가고,한전은 세계 10위의 중견 우라늄 개발 및 생산회사의 최대주주로 광산 운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게 된다. 또 향후 우라늄 메이저 회사들과 우량 광산을 공동개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데니슨은 전 세계 우라늄의 3분의 1이 매장돼 있는 캐나다 사스카치완주와 미국 콜로라도주의 2개 광산에서 연간 1000t의 우라늄 정광을 생산하고 있다. 또 캐나다의 미드웨스트 광산 지분의 25%,휠러리버 광산 지분의 60%를 확보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전 자원개발팀 정재완 부장은 "우라늄 광산업체의 지분 가격이 하락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망한 광구의 매물은 많지 않다"며 "지금이 지분 인수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우선 온라인을 통해 서면으로 MOU를 맺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