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이 글로벌 백색가전 전문회사를 선언했다. 디지털TV 등 사업은 접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성 대우일렉 신임 사장은 15일 사업전략 발표를 통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된 디지털 TV 등 영상사업과 비주력 군소제품사업은 매각을 통해 정리하고, 백색가전 중심으로 재편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워크아웃 연장이 결정된 대우일렉은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해 왔다. 매각이나 인수합병(M&A) 등은 사업을 보다 공고히 다진 후 국내외 경기를 보고 기회를 다시 찾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지속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해외 유수 메이커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향후 5년 이내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회사의 실체가 개선됐을 때 다시 사업을 확대, 기존 대우 직원들을 재취업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일렉은 향후 국내는 광주공장 중심으로, 해외는 멕시코, 스페인,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공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일렉은 현재 국내에 1200명, 해외에 2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세탁기와 냉장고가 각각 24%와 15%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한편 이날 대우일렉은 세계 최초로 세제 자동투입 기능을 가진 드럼업Ⅱ 세탁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탁기 상부에 액체세제와 섬유유연제 자동 투입장치를 설치해 세탁할 때마다 세제를 투입하는 번거로움 없이 자동으로 최적량의 세제를 투입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시스템을 통해 세제 사용량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 제품 대비 총 세탁시간은 최대 55%, 물 사용량은 42%, 소비전력량은 225% 줄여주는 실속형이다. 또 운동화 세탁 외에도 스타킹, 여성속옷 등을 변형없이 세탁하고 손걸레까지 빨래가 가능한 '스마트 세탁' 기능을 채용했다.

대우일렉은 신제품 출시기념으로 다음달 말까지 최대 30만원을 할인해주는 보상판매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구매고객에게는 4인가족 기준 1년치 액체세제를 사은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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