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분석가들 "2분기 이후 호전될 것"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광둥(廣東)성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크게 낮아졌으나 3월부터 호전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제회복의 틀을 잡아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콩과 광둥성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황화화(黃華華) 광둥성장은 지난 13일 광둥성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5%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같은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제성장률 10.5%는 물론 지난해 4.4분기의 경제성장률 9.2%에 비해 월등하게 낮은 수치다.

중국 전체의 수출액의 28%, GDP의 12.5%를 점하고 있는 광둥성은 개혁개방 30년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에도 광둥성은 전체적으로는 14.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4.4분기에는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광둥성은 금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중국 전체의 목표치(8%)에 비해 다소 높은 8.5%로 설정해 놓고 있다.

황 성장은 지난 주말 광둥성의 경제개발 청사진인 '주장삼각주지구 개혁발전규획강요'(2008-2020)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큰 결심을 하지 않으면 금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 광둥성 지사가 최근 발표한 금년 1분기 광둥성의 수출입 총액도 1천154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1%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홍콩의 상당수 경제분석가들은 광둥성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나 지난 3월 이후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순밍춘씨는 산업생산, 전력소비, 주택 거래량, 고정자산 투자 등 광둥성의 거시 경제지표들을 근거로 광둥성의 경제가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도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중국과 광둥성의 경제가 금년 2.4분기 이후 점차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