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연체율 1.46%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은행권의 연체율 오름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46%로 작년 3월 말에 비해 0.5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04%로 같은 기간 0.88%포인트 상승했고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32%로 1.03%포인트 뛰었다.

다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0.73%로 1년새 0.10%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2007년 말 0.74%에서 작년 말 1.08%로 상승한 뒤 올해 1월 말 1.50%, 2월 말 1.67%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말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연체율이 0.34%포인트 높았지만 올해 1월 말에는 0.58%포인트, 2월 말에는 0.66%포인트로 각각 1년 전 대비 연체율 상승폭이 커졌다.

3월에는 분기 말을 맞아 은행들이 채권추심을 강화하고 연체채권의 일부를 손실처리하면서 전월 말에 비해 연체율이 낮아졌고 작년 동기 대비 연체율 상승폭도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9월 이후 전년 대비 연체율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나 3월 들어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은행별로 보면 3월 말 기준 신한은행(1개월 이상 원리금 기준)의 연체율은 0.90%로 2월의 0.93%에서 0.03%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1.57%로 2월의 1.65%에 비해 0.08%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대기업 연체율이 2월의 0.28%에서 0.43%로 소폭 높아졌으나 연체 증가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경우도 중소기업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2.70%로 2월(2.89%)에 비해 0.19%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 연체율도 전달의 0.09%에서 0.08%로 떨어졌고, 2월에 0.99%였던 가계대출 연체율도 0.74%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전달 2.5%에서 2.3% 수준으로 내려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분기 말에는 채권상각 등을 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전달에 비해 낮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기 말이어서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앞으로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등이 전개되면 연체율은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