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한국에 향후 5년간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인천 송도 지능형 도시 개발 사업 등에 진출한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14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비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의 IT 인프라와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춰 5년간 20억달러를 투자해 저탄소 도시 개발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다른 중진국과 개도국으로도 수출할 수 있는 모델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시스코의 녹색기술은 한국정부가 지향하는 녹색성장 비전과 상당부분 일치한다"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송도에 지능형 도시를 개발하고 글로벌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데 1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날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시행사인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와 협약을 맺었다.

시스코는 또 상반기 중에 최소 4000만달러 규모의 IT벤처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국내 IT기업에 5년간 5억달러를 투 · 융자하기로 했다.

박영태/홍영식/김태훈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