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영국 경제가 연말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 경제가 올 4분기(10~12월)에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로이터통신이 이번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런던 금융가의 애널리스트들중 약 절반이 영국 경제가 올 4분기에 하락세를 멈추고 점차 안정세로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일부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악화된 경제지표와 급등하는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런 낙관론이 고개를 드는데는 이유가 있다.지난주 영국중앙은행(BOE)이 실시한 조사에서 은행들은 가계와 기업 대출을 늘리려고 준비중이라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침체에서 벗어날 기대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총선을 앞둔 정부의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영국의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지난 8일 2012년까지는 경제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었다.텔레그래프는 “노동당은 내년 봄 실시될 총선을 앞두고 경제가 회복할 것이란 희망을 주는 것이 핵심 전략일 것”이라며 “성장률 같은 지표는 선거 이전에 좋아질지 모르지만 경기 후행지표인 실업률은 투표 당일까지 계속 치솟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