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중 65%가 “중국 경기가 하락을 멈췄거나 나아지고 있다”고 대답했다.또 일본 기업의 절반 정도는 “늦어도 9월까지는 중국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에 진출한 주요 일본 기업 5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보도했다.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가 아직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의 경기상태를 묻는 질문에 ‘횡보중이다’가 33.3%로 가장 많았고, ‘회복 조짐이 보인다’(18.5%) ‘완만히 회복중’(7.4%) ‘바닥을 치고 회복전환’(3.7%) ‘순조롭게 회복중’(1.9%) 등 ‘회복’이란 진단을 내린 대답이 모두 31.5%였다.총 65%의 기업이 ‘경기가 횡보중이거나 나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셈이다.반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은 29.6%였다.

경기하강이 멈췄다는 진단의 근거로는 ‘재고조정이 마무리됐다’는 대답이 10개사로 가장 많았다.‘국내 수주가 늘었다’거나 ‘증산으로 전환했다’는 응답도 나왔다.

중국 경기의 회복 시기와 관련, ‘올 7~9월’을 점친 기업이 33.9%로 가장 많았다.‘올 4~6월’(11.3%)과 ‘올 1~3월’(3.8%)을 포함해 49.0%의 기업이 오는 9월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올 10~12월’로 예상한 기업은 30.2%였다.‘2010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7.0%에 그쳤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묻는 질문에는 39.6%의 기업이 ‘7%대’를 내다봤고, ‘6%대’라는 응답은 22.7%였다.중국 정부의 목표인 ‘8%안팎’에는 못미칠 것이란 응답이 60%를 넘었지만 선진국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은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서의 설비투자 확대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올해 설비투자계획은 전년대비 ‘감소’또는 ‘대폭 감소’가 총 41.0%에 달했다.‘전년 수준’(33.3%)이나 ‘증가’ 또는 ‘대폭 증가’의 합계 25.7%를 웃돌았다.다만 판매거점 증설 계획이 있는 기업이 60.9%에 달했고, 물류거점 확대도 35.3%의 기업이 추진중이라고 답했다.증산을 위한 설비투자 보다는 내수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