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 속에서 중국의 성장률이 7분기 연속 둔화되고 2009년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1.6%)를 기록하는 등 최근의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산업은행은 물가상승률 모형 추정과 과거 경험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산은 경제연구소는 14일 '중국 디플레이션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2분기까지는 소비심리 회복 지연 등에 따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3분기 이후부터는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과 소비활성화정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플러스로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V자'형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하반기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청신호가 켜져 수출 등 대중국 무역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월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08년 2월 8.7%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래 지난 2월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996년(8.3%) 이후 사상 최고 수치인 5.9%로 연간기준으로는 여전히 물가수준이 높은 상태라고 산은 경제연구소는 밝혔다.

따라서 2008년 2분기 이후의 CPI(부패인식지수) 상승률 하락과 지난 2월의 마이너스 진입 현상 등 디플레이션 징후는 2007년과 2008년 초의 물가 급등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은 경제연구소는 디플레이션 징후가 지속될 경우 중국정부는 유동성 공급 확대와 금리인하, 공공요금 등의 가격현실화와 같은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통해 디플레이션 압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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