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첨단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IT 전문가들은 대부분 의 기업들이 매출과 수익 면에서 상당히 저조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IT 분석가와 투자 자들은 일부 예외가 있겠지만 IT 대표 기업들 대부분이 매출과 순익 등 면에서 지난 1분기 동안 상당히 고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IT 경기가 바닥권에 이르렀 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IT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현 경기 상황을 반영 한다는 차원 뿐 아니라 IT 기업들이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느냐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IT 시장 관계자로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이 IT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 가운데 가장 주목하고 있는 업체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다.

미 FBR 캐피털마켓의 분석가인 크레이그 버거는 "우리 모두가 인텔의 실적 발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인텔은 IT나 여타 산업계 동향의 `이정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반도체는 퍼스널컴퓨터와 서버를 비롯, 다양한 전자 제품을 위한 핵심 브레인 구실을 하고 있으며 인텔의 실적이 저조하다면 인텔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관련 업계 전체가 침체 양상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

리서치 기관인 IDC의 분석가인 리처드 심은 "인텔의 출하량이 전체 업계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텔의 실적을 보면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인텔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대부분의 전 문가들이 간신히 흑자는 냈을 것이라고 보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은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는 등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인텔 못지않게 이번 주말께 공개될 예정인 인터넷 업계 선두주자 구글의 1분기 실적도 초미의 관심사다.

구글은 지난해 4분기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구글은 그러나 올해 들어 전체 직원의 1% 가량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가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구글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분기 매출이 5-7%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