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영국 경제가 연말을 저점으로 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정책을 책임진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영국 경제가 올해 4.4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런던 금융계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절반가량은 영국 경제가 4분기에 더 이상 하강하지 않고 안정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일부는 4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낙관적 전망의 근거로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벤 버닝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과 회의를 마친 뒤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회복의 희미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같은 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요국의 경제가 위축된 상태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일시적으로 하락세가 꺾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회복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2012년까지는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최근 전망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 입장에서는 내년 봄에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경기회복론을 정치적인 시각에서 분석했다.

이 신문은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지표는 선거 이전에 좋아질지 모르지만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인 실업률은 고든 브라운 총리 가 투표소에 갈 때까지는 계속 치솟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