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주도,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최대 보험사 AIG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표준협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리한 파생상품 거래로 회사 전체를 위기에 빠뜨려 정부 손을 빌리게 만든 AIG 금융상품사업부문(FP)이 투명한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CDS 표준협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빅뱅(대폭발) 의정서'라 불리는 CDS 표준협정은 지난주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의 후원 아래 마련됐다. CDS 상품 거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해 CDS 거래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개 이상의 회원사들이 CDS 표준협정에 합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AIG 측은 "CDS 표준협정에 가입하려 했으나 기술적인 이유로 표준협정을 일괄 적용하기보다는 200개 이상의 주요 업체들과 별도의 쌍방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AIG 금융상품사업부문이 운영하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 파생상품 거래가 매우 복잡해 포괄적 협정을 적용하는 것보다는 개별 협상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AIG는 단순거래에 대해선 CDS 표준협정과 유사한 방법을 적용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장은 AIG가 새로 마련된 협정에 참여하지 않아 협정의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