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갈아주지 않아도 되는 무환수(無還水) 육상 양식기술을 전국 양식장에 보급하면 난방비가 3분의 1 이하로 줄고 이산화 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강희웅.전제천 박사는 고효율 수(水 ) 처리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무환수 양식시스템을 전국 육상 양식장에 적용하 면 난방비를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무환수 시스템 육상양식은 초미세(超微細) 기포발생장치와 태양열 발전을 이용한다.

기포발생장치가 물을 깨끗하게 하고 살균까지 하기 때문에 물을 자주 갈아줄 필요가 없어 바닷물이 부족한 내륙에서도 대규모 양식이 가능하다.

여과 해수를 이용해 증발된 사육수만큼만 보충하는 방 식이어서 적은 물로도 어류를 양식할 수 있다.

또 사육수에서 사료찌꺼지나 배설물 등을 제거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어 물과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강 박사 등은 최근 '무환수 시스템 양식기술'를 적용해 참서대과 어류 중 가장 크고 값비싼 서해안의 특산품종인 박대(일명 서대)를 육상에서 양식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은 친환경 무환수 양식시스템을 전국 육상양식장 1천97곳이 모두 도입하면 548억5천만원인 전국 양식장 난방비를 3분의 1도 안되는 164억5천만원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8만8천340t 줄어든다.

물을 끌어 쓰는데 드는 취수비용도 800억원에 서 160억원으로 20%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9억8천㎏을 줄일 수 있다.

평균 80만t인 배출수를 16만t으로 줄일 수 있어 연안 어장의 환경오염과 부영양화 등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 양식 기술은 엄청난 양식 비용을 아낄 수 있고 환경도 보존할 수 있어 육상 양식업을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라며 "다른 양식어류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강희웅.전제천 박사는 16 일 서해수산연구소에서 열리는 '에너지 절감형 양식기술'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