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상승폭 급감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채권을 사들이는 속도를 다소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13일 중국 인민은행의 최신 자료를 인용, 중국이 지난 1~2월에 보유한 미 국채 등 외화 채권을 대량으로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 재무부 채권을 비롯한 각종 외채의 최대 매수국이었으나 지난 두 달 간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고위 관리들은 중국이 미국의 금융권에 지나치 게 노출돼 있다며 우려를 증폭해왔다.

중국의 외화보유액 1조9천500억달러중 3분의 2 정도가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한 달러화 표시 자산일 것으로 금융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올해 1분기에 최근 8년 내 최소폭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 외환 보유액이 1천539억 달러가 상승한 데 반해 올 1분기에는 77억 달러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지난 1월 사상 최대폭인 325억 달러가 줄었고, 2월에는 14억 달러가 떨어졌다.

그러나 3월에는 417억 달러가 다시 늘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월에 반등한 것은 중국에서 대출이 되 살아나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외국으로 자본을 옮기는 이른바 '자본 도피' 속도가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1분기 중국의 외환 보유액 증가폭이 준 것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금융위기의 피난처를 찾고자 안정적인 미 국채 매수를 늘린데다,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는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림에 따라 미국이 중국의 현금에 덜 의존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