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도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 회계연도에 도요타의 매출은 20조엔(약 270조원) 안팎에 그쳐 전년 추정치 21조엔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의 수요 정체가 장기화되고,일본과 유럽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전년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인 히노자동차와 다이하쓰공업을 포함한 도요타그룹의 자동차 총 판매 대수는 올해 650만대 안팎으로 6년 만에 700만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고로 인한 채산성 압박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 환율 예상치인 달러당 평균 95엔은 전년보다 5엔이나 높은 것이다. 지난 회계연도의 영업손익은 5000억엔 적자로 지금까지의 전망치(4500억엔)보다 적자 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 급감과 엔고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도요타의 올해 영업적자 폭도 5000억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도요타의 실적은 지난해 급변했다. 상반기(2008년 4~9월)에는 6000억엔에 가까운 영업흑자를 냈다. 하지만 하반기(2008년 10월~2009년 3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동시 불황으로 1조엔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