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작년보다 3%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예상했다.

IEA는 10일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평균 8천340만배럴로 작년 보다 2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는 IEA의 기존 전망치보다도 100만배럴 더 감소한 것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는데 따라 석유 소비가 더 줄어들 것임을 반영한 것이다.

IEA는 당초 올해 세계 경제가 작년보다 소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지금은 작년에 비해 1.4%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인 미국과 2위 소비국인 중국 등의 경기 악화가 석유 소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EA는 중국의 경우 당초 석유 소비가 올해 조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석유 소비가 줄면 이는 19년만에 처음이다.

IEA는 또 다른 신흥시장의 석유 수요도 올해 0.1% 가량 줄어 1994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EA가 이같이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올해 들어 15% 가량 오르며 상승세를 보여왔던 유가도 강세를 지속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작년 9월 이후 하루 340만배럴의 감산을 통해 원유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 위축 속에 원유 재고는 거의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유가 강세를 유지하려는 OPEC의 노력도 뜻대로 되기 어려울 전망라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