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중국의 전기자동차 육성 정책에 참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닛산자동차는 중국 정부와 후베이성 우한시에 무료로 전기자동차를 공급하고 충전소 설치에도 협력하는 내용의 계약을 10일 체결할 예정이다.

닛산은 2011년까지 중국에 전기자동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협력 지역을 우한시에서 베이징 등 다른 도시로도 점차 넓혀나갈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닛산이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육성 정책을 지렛대로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한 것이라며,중국과 경쟁하기보다는 중국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에도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닛산은 다른 나라와도 전기자동차 협력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지만,특히 사회주의 특유의 전폭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중국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휘발유 자동차 시대에 뒤진 경쟁력을 전기자동차로 만회한다는 전략을 수립해둔 상태다.

2011년까지 전기자동차를 5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도 그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전기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차를 구매할 때 보조금을 제공하는 도시로 베이징 우한 등 13개 도시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4년 내 6만대의 친환경 차를 택시 등 공공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에 오른 중국에서 2020년이면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가 승용차 시장의 10~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월지는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