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신임 수협 은행장(신용부문 대표이사)은 9일 "신용,경제,지도사업 등 사업부문별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수협은행을 경쟁력 있는 상업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수협중앙회 임시총회에서 전국 조합장들의 투표를 거쳐 신용부문 대표이사로 선출된 이 신임 행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협은행이 많은 과제를 안고 있고 주변 환경도 어려운 상황이라 어깨가 무겁다"며 "구체적으로 큰 그림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임 행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재경부 복지생활과장과 생활물가과장,물가정책과장 등을 거쳐 예금보험공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이 신임 행장은 이날 수협 총회 투표에서 찬성 46표,반대 40표로 반대표가 꽤 많이 나왔다. 수협이 사업부문이나 조합별로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수협은 지난달 27일 총회에서 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받은 강명석 전 수협 상임이사를 조합장 찬반 투표에서 부결시키기도 했다.

수협 조합장들이 내부 출신인 강 전 이사를 떨어뜨리고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이 신임 행장을 선택한 데에는 수협은행의 경영을 안정시키는 데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새 회계기준(IFRS)의 적용을 받아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해야 하는 1조115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야 하는데,TK(대구경북)출신으로 행시 23회인 이 신임 행장의 인맥이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이 신임 행장은 "수협이 스스로 풀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정부에 사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해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3일부터 4년간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