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상품 판매량을 지수화한 '이마트지수'가 지난달 소폭 반등해 소비경기 하강세가 일단 멈추고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이마트지수는 94.8로 전 분기(95.1)보다 0.3포인트 하락했으나 월별로는 3월 지수가 95.6으로 1~2월 94.3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월간 기준이긴 하지만 지난해부터 줄곧 하락해온 이마트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지수는 전국 50개 이마트 표준 점포의 476개 품목 판매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증감 정도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100(기준치) 이상이면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늘어 '경기 호전'을,100 이하면 판매량 감소로 '경기 악화'를 각각 의미한다.

세부 지표인 4대 가계 생활(의 · 식 · 주 · 문화) 지수 가운데 식생활 지수가 지난달 4.3포인트 상승한 100.7로 기준치를 넘어서 식 · 음료 부문에서 경기가 되살아나는 징후로 분석됐다.

반면 의생활 지수는 7.3포인트나 하락한 83.9에 그쳐 중저가 의류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