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0.5% 올라 2월의 0.6%에 이어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9%에서 8월 -0.3%로 감소한 뒤 9월 -0.3%, 10월 -0.3%, 11월 -2.3%, 12월 -1.7%, 올해 1월 -0.3%로 감소세를 보이다 2월부터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은 3.5%로, 2월의 4.4%보다 둔화했다.

분야별로는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9%와 0.5% 올랐으나 서비스 가격은 보합(0%)을 유지했다.

농림수산품 가운데는 배추 가격이 전달보다 62.2%나 껑충 뛰었다.

학교가 개학하면서 요식업체의 수요가 늘어난 반면 배추 출하량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버섯(19.9%), 감자(15.6%), 토마토(8.5%), 양파(6.1%)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돼지고기(19.2%), 오리고기(6.7%), 쇠고기(3.4%) 등 축산물도 출하 물량과 수입물량이 모두 줄면서 줄줄이 올랐고 사과(26.5%), 귤(9.9%) 가격도 수입 과일에 대한 대체 수요가 늘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공산품 중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프로판가스(9.4%), 벙커C유(7.7%), 부탄가스(6.2%), 휘발유(0.7%) 가격이 올랐으며 컴퓨터 프린터(7.7%), 데스크톱 PC(5.0%), 노트북PC(4.6%) 등도 오름세를 탔다.

서비스 품목 가운데는 유류 할증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국제항공여객 요금(-11.1%), 국내 항공여객 요금(-3.1%)이 내렸다.

반면 일본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 숙박료(3.0%)는 올랐다.

한은 물가통계팀 이병두 과장은 "지난달 환율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그러나 이달 들어 환율이 크게 내리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40달러 중반(두바이유 기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