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상담 현장 방문...`민생행보' 박차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서울신용보증재단 영등포지점을 방문,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신용보증지원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의 실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정부가 지난 2월12일 발표한 신용보증 확대조치가 잘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이해균 서울신보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소상공인 교육현황 및 보증지원 실태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보증상담에 직접 참여해 보증신청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워 지다 보니까 직장을 그만두면 뭘 해야 할지, 집에 있는 가정주부들은 뭘 해야 생계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장사가 안되면 뭘 해야 할까, 취직이 되지 않은 젊은 사람들은 앞으로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젊은 시절 노점상을 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선배로서 얘기를 하자면 무엇보다 용기가 있어야 한다.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비록 하찮은 일이라도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위축되거나 소극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면서 "정부도 의욕을 가진 분들에게 금융지원을 하려고 많은 정책을 세우고 있고, 특히 자영업을 하는 분들에게 무담보로 몇 백만원이라도 빌려 줘 리어카라도 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일수록 더 용기를 갖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면서 "저는 여러분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있고 누구보다 여러분의 신념과 열정을 피부로 이해한다.

어쩌면 여러분 자신보다도 더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배석한 정부 관계자들을 거론하며 "여러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인데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에게는 빨리빨리 (관련 지원)법이라도 만들라고 했다"면서 "신용보증을 받기 위해 여기 와 있으면 반은 출발한 것인데 정부도 적극 도와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대통령은 상담원들에게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담보가 없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 신용대출을 받아야 한다"면서 "자영업자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키워주고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서울시장 재직시절 임태주택을 지원했던 다자녀 가구 남상돈(45)씨 부부의 상담에 참여, "그때 음식점을 했었는데 지금 경제가 어려워 손님이 줄지 않았으냐"고 관심을 표명하면서 "아이들이 12명이니까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 및 현장 방문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김경배 슈퍼마켓연합회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