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타격이 비교적 덜하다는 보험업계도 경비절감을 위해 희망퇴직, 장기휴가 사용, 급여 반납,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을 통한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생산성 향상과 인사적체 해소 목적으로 10년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중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한생명은 노사 합의를 통해 퇴직 위로금으로 평균 임금 20∼23개월치를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원들이 연봉 10∼30%를 반납하고 직원들이 상여금 50%를 갹출해 특별위로금을 줄 계획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최근 일자리나누기에 동참하기 위해 임원 임금을 20% 삭감하고 올해 정규직 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한편 본사 인력 20%를 현장으로 내보냈다.

교보생명은 작년 말 임원 급여 20%를 반납하고 일부는 차량까지 반납했으며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작년 말부터 임직원 급여의 5∼20%를 반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미 작년 말 임원 임금을 10∼15% 삭감한데 이어 올해들어서는 직원 임금을 동결하고 경영성과급 지급을 회사에 일임한 바 있다.

연차 수당이라도 줄이기 위해 연월차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연월차로 최장 1개월간 자기계발 휴가를 가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본사 직원에 대해서는 징검다리 휴일이나 연휴 전후에 연차 휴가를 이어 쓰도록 적극 권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임단협을 통해 연차휴가를 100% 사용하고 있고 현대해상도 지난 2월부터 연차휴가의 절반을 가능하면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생명, 교보AXA자동차보험 등 상당수 회사가 연차휴가 사용을 권하는 분위기다.

이와함께 녹십자생명 노사는 경비절감을 위해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중이다.

인건비 외에도 전반적인 경비 절감이 화두로 떠올랐다.

코리안리는 2009회계연도 예산은 보유보험료 대비 2%수준으로 예년의 3%선에서 크게 줄였다.

LIG손해보험은 비상경영 시나리오에 따라 작년 말 편성한 예산 대비 10% 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