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9억여원 투입 고구마 가공사업 '시작'

전남 해남의 명품 특산물인 고구마로 만든 떡과 식초, 과자를 조만간 맛볼 수 있게 됐다.

8일 해남군에 따르면 황토 고구마를 지역 향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9억4천만원을 들여 고구마 떡 공장 등 분야별 가공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군은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하품(下品) 고구마를 활용해 가축 사료화 공장과 고구마 식초공장, 고구마 떡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 말 옥천면 영춘리에 완공될 고구마 식초공장은 참살이 추세에 맞춰 고구마 발효식초를 만들어 국내 시판은 물론 일본의 흑초에 버금가는 수출 유망 품목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 현산면 고현리에 설립 준비 중인 고구마 떡 공장은 고구마를 이용한 떡 제조 판매와 고구마 앙금, 고구마칩 등을 생산해 제과점과 식품 제조업체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고구마 가축사료화 공장은 상품화가 어려운 고구마를 가축 사료로 만들어 땅끝 포크 브랜드화 사업에 참여하는 돼지 사육농가에 공급하고 고구마 분말 등 식품원료도 생산해 식품제조 공장 등에 납품한다.

김충식 해남군수는 "황토 고구마를 단순하게 쪄 먹는 형태에서 한 단계 발전시킨 다양한 가공산업이 시작되면 고용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땅끝 해남을 상징하는 황토 고구마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 '2009 향토산업육성사업'(해남 황토 고구마 클러스터 육성사업)에 선정돼 국비 30억원을 지원 받았다.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