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예상으로 사흘째 하락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WTI는 전날보다 1.9달러(3.7%) 떨어진 배럴당 49.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3일간 6.6%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99센트(1.9%) 내린 배럴당 51.2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수요 감소로 미국의 지난주 석유 재고가 늘어났을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데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1.4분기 미국 기업 실적의 악화 우려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유럽 경제의 위축 소식 등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일 발표될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미 에너지부가 지난주 발표한 전주(3월27일 마감 기준)의 미국 원유재고는 284만배럴이 늘어 199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또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상대로 조사해 내놓은 경제전망 지수도 -5로 떨어져 2002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로 추락, 기업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6%를 기록하고 영국의 2월 산업생산도 전월에 비해 0.9% 위축됐다는 소식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키워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산업생산은 2월까지 3개월간 6.5% 감소해 1968년 관련 기록이 집계된 이후 40여년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뉴월드 트레이딩의 거래책임자인 버튼 슐릭터는 마켓워치에 재고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반영되며 상승했다.

이날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10.70달러(1.2%) 오는 온스당 88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