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도 하락세..WTI 50달러 밑으로

7일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악화 예상에 따른 불안감으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64포인트(2.1%) 떨어진 7,811선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8포인트(1.8%) 내린 1,578선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포인트(1.9%) 내린 819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할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나빠졌을 것이라는 부담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팩트셋 리서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알코아가 주당 평균 50센트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1년전보다 평균 35.9%, 톰슨로이터는 36.6% 각각 하락할 것으로 팩트셋 리서치는 전망했다.

또 전날 칼리옹증권의 마이크 메이요 은행담당 애널리스트가 은행들의 손실규모가 대공황 때의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은행주에 대해 '비중축소'를 권고해 금융 부실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가 추정한 세계 금융회사들의 부실자산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란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IMF가 오는 21일 발표할 보고서에서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 규모 추정치를 4조달러(약 5천290조원)로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증시와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들도 잇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4주간 증시의 상승세는 '약세장 랠리'(베어마켓 랠리)라며 경제가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강세장의 시작이 아니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시머스 스미스는 미국의 경제활동이 하반기에 안정디겠지만 경제성장률은 1% 정도에 그쳐 여전히 취약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지속적인 기업 투자 감소를 들었다.

한편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달러 내린 배럴당 4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