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에서 부탁, 돈 받았다"

"사과드립니다."

검찰의 박연차 게아트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http://www.knowhow.or.kr)에 '사과드립니다'의 제목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리고 있다"면서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이라며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해 진술할 것"이라면서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은 조카 사위 연철호씨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련, "역시 송구스럽다"면서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을 맺었다.

☞ 노무현 대통령 사과문 전문
☞ 盧전대통령 "집(사람) 부탁해 박연차 돈받아"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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