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최소한 올 3분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정부는 무역금융을 활성화해 수출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7일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의 수출'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의 정책효과가 올 하반기 이후에 가시화되는 등 수출이 단기간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수출에 선행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이 3분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OECD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는 한국수출의 전년동월비에 비해 약 2분기정도 선행한다. OECD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는 지난해 3월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올해 1월에도 -8.0%를 기록하며 감소를 지속했다.

보고서는 이어 "선진국 경제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부진이 개발도상국보다 상대적으로 심각하기 때문에 대선진국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각국의 경기회복과 금융불안 해소를 위한 정책효과는 2009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작년 하반기에 본격화된 선진국의 금리인하와 올해 상반기에 시작될 재정확대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데는 6개월~1년의 시차가 걸린다"며 당장은 재정지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정부가 국내 금융환경을 개선해 수출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채철 수석연구원은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불안의 단기 해소가 어려워 신용경색에 따른 무역금융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무역금융을 활성화하고 신용경색을 해소해 수출 기업들의 수출과 생산활동의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는 중소기업 무역금융을 확대한 은행들에 대한 외화유동성 공급 및 자금확충 지원 등에 우선권 부여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수출기업은 글로벌 불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격, 품질,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정부는 원화 약세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이 품질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개발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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