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월에 이어 2.0%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 신호가 잡히고 있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한 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7일 발표한 '2009년도 4월 채권시장지표(체감지표, 자금집중도지표, 스프레드지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86.0%(전월 62.9%)가 한은이 9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효과가 의문시 되는 상황에서 경기선행지수가 15개월만에 상승세로 호전되며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3.25%p 공격적으로 하향한 데 따른 효과가 최근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고 물가상승률이 3.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인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송태정 우리금융그룹 연구원은 "최근 들어 경기 선행지수가 개선되고 있고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적 안도감이 퍼지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적 수단보다는 현 수준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는 통화정책 보다는 재정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 문제들이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은데다 미국 추가경정예산의 효과가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제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소폭 인하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계 은행인 칼리온은 이날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리온은 보고서를 통해 "원화 환율이 이제 안정되는 모습이고 인플레도 하향 추세로 다시 접어들기 시작했다"면서 "한은이 지난달에 비해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재정부가 경기 전망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한 것도 한은이 지속적으로 완화적 스탠스를 가져가게 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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