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 "北로켓 당장 영향없어"

북한의 로켓 발사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획재정부의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일 "현재 상황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 바 없다"며 "국제신용평가사들과 실시간으로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다수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일상적인 행사로 분류하고 있어 한국의 신용등급과 연관시키지 않고 있다"며 "이번 로켓 발사의 경우 이미 예견된 경로를 그대로 따라간 것이어서 특별한 반응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재정부는 지난달 런던.홍콩.뉴욕 등에서 국가설명회(IR)를 진행하고 국제신용평가사인 S&P, 피치, 무디스 등과 접촉하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점을 사전에 설명했다.

재정부는 북한이 수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런 사실이 한국에 실질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결된 바 없으며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도 없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무디스의 톰 번 이코노미스트는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한국의 신용등급에는 한반도의 예상치 못한 사태로 야기되는 위험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능암 애일링 피치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가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있겠지만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북한과 관련된 정치.안보.경제적 불확실성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최근 전개상황은 북한 당국이 정치적으로 면밀하게 계획한 바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북한 내부의 긴장을 고려해볼 때 좀 더 공격적인 행동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재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추후 극도의 긴장국면으로 전개되지 않는 한 그 자체만으로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데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