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휴대전화업체 모토로라의 산제이 자 공동 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조사업체 에퀼라가 지난달 27일까지 미국 198개 기관 CEO 200명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자 CEO가 유일하게 1억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아 '연봉 킹'의 자리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자 CEO는 주식 3천6백1만4천84달러,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6천753만4천734달러를 포함, 모두 1억44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CEO는 보너스 1천77만9천달러, 스톡옵션 7천137만2천700달러 등 모두 8천460만달러를 받아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엘리슨 CEO는 오라클 전체 주식 중 약 25%를 소유하고 있어 연봉과 별도로 약 2억3천만달러의 배당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3위는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CEO. 아이거 CEO는 2007년 2천770만달러보다 85% 오른 5천110만달러를 수령했다.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케네스 체노 CEO가 4천280만달러를 받아 4위를 기록했다.

정부 소유의 보통주 지분을 최대 40%까지 확대, 사실상 '국유화'된 시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CEO의 연봉은 3천820만달러로 5위권 안에 들었다.

판디트 CEO는 기본급이 95만8천333달러에 불과했고 보너스는 전혀 없었지만 2천883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챙겼다.

휴렛-패커드(HP)의 마크 허드, 칼파인의 잭 푸스코,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코트, 프록터 앤드 갬블의 앨런 래플리 CEO가 뒤를 이었다.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은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CEO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CEO는 공동 9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영국 경제일간지 '선데이 비즈니스'의 의뢰로, 연수익 63억 달러 이상인 기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연봉에는 기본급 외 보너스, 특별 배당금, 스톡옵션 등이 포함됐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