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음료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차음료다. 다이어트와 건강,피부미용 등에 도움이 되는 저칼로리로 젊은층과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녹차와 혼합차에 이어 최근엔 천연곡물차 등으로 소재와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녹차음료 중에선 동원F&B의 '동원보성녹차'가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1996년에 출시된 동원보성녹차는 녹차특산단지로 유명한 전남 보성에서 재배한 녹차잎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봄녹차 비오기전에'를 출시하며 동원F&B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제품은 최고급 찻잎 종인 우전차를 비롯해 중작 대작 등 국내산 녹차추출액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혼합차로는 한국코카콜라가 지난해 '소켄비차'를 출시하며 차음료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켄비차는 일본의 1위 혼합차 브랜드로 일본 혼합차 시장에서 70%대의 점유율로 6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남양유업은 '몸이 가벼워지는 17차'에 이어 피부미용 기능을 강조한 '맑은 피부로 돌아갈 시간 17차'를 내놓았다. 노화 억제 기능이 있어 화장품의 원료로도 쓰이는 백차와 루이보스티 · 우바홍차 등 세계적 명차 등 17가지 원료로 만들어 천연 차의 향이 느껴지도록 했다는 설명.웅진식품은 여성들을 겨냥해 '홍화씨의 단단한 일기'를 내놓았다. 홍화씨는 유기백금 · 리놀산 · 칼슘 · 마그네슘 · 칼륨을 다량 함유해 예부터 뼈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곡물차 음료의 경쟁도 뜨겁다. 광동제약의 '옥수수 수염차'는 한방에서 이뇨작용과 부기 제거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옥수수 수염으로 만든 음료다. 동서식품의 '차에세이 보리'는 국내산 보리만을 사용해 보리의 구수한 맛으로 맛있게 차를 즐길 수 있는 음료다.

해태음료는 '하얀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을 준다'는 컨셉트를 강조한 '순백차'를 지난 2월 출시했다. 미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미백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상백피 · 백차,피부 미용과 보습에 좋다고 알려진 율무,피부 노화 방지에 좋은 메밀 등을 주 원료로 사용했다.

최근 제품명에 이야기를 담아내거나 상품 특징을 재미있는 표현으로 길게 풀어쓴 서술형 이름의 음료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긴 제품명은 소비자 눈길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름만으로 제품의 특징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효과적으로 해소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내 몸에 흐를 류'는 제품 컨셉트인 '순환차'개념을 제품명에 담았다. 주원료인 타타리메밀에는 몸 속 순환을 돕는다고 알려진 루틴 성분이 일반 메밀에 비해 150배가량 많이 들어 있는데,이 의미를 이름에 나타낸 것.또 '봄녹차 비오기전에'도 최고급 녹차 종류인 '우전차(雨前茶)'의 차엽 따는 시기를 쉽게 풀어쓴 이름이다. 한국코카콜라의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도 '탄산음료는 흔들면 안된다'는 기존의 관념을 뒤집어 '꼭 흔들어 마시라'는 메시지를 이름에 녹여냈다.

서울우유의 '언니 몰래 먹는 딸기오레'와 '동생 몰래 먹는 바나나오레'도 '몰래 먹어야 할 정도로 맛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매일유업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도 기존 고정관념을 깬 제품명으로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바나나 껍질은 노랗지만 속살은 하얀 점에 착안하여 만든 것.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바나나 천연 과즙 함유를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