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저탄소 녹색성장" 주문

현대그룹이 '그린(Green) 경영'에 나선다.

현대그룹은 최근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맞춰 계열사들이 올해부터 `그린 경영'을 위한 구체적 사업계획을 수립해 실천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올해 선박 환경 설비 보완에 140억원을 투자한다.

무독성인 `실리콘 도료'로 선박을 새로 칠해 해양 오염을 막고 추진 효율을 2∼3% 높일 계획이다.

또 선박의 프로펠러 효율 개선 장치를 부착해 추진력을 3∼5% 향상시킬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컨테이너선의 이산화탄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을 일정 수치까지 감축할 목표를 세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장의 인프라 및 생산 설비를 친환경으로 교체하는데 올해 9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제작부터 폐기까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그린 엘리베이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유해 부품을 줄이고 친환경 부품 사용과 에너지 절감 장치 탑재로 엘리베이터 1대당 51% 전력요금 절감이 가능하다.

현대택배도 매연 방지와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택배는 운행한 지 6년이 넘은 2.5t 차량에 매연 저감 장치를 부착했고, 신규 차량에는 국제 배출가스 기준이 적용된 엔진을 장착했다.

전국 터미널의 지게차도 80% 이상을 디젤식에서 전동식으로 교체했다.

현대U&I는 컨테이너 터미널 내 운송 차량의 운행 거리와 선박의 양.적하 시간을 단축해 탄소 발생량을 20% 가까이 감소시키는 `그린 u-PORT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의 잘 보전된 관광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PLZ 평화생태관광'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현대경제연구원은 매월 `녹색성장 포럼'을 개최하는 등 녹색 성장의 대표적 싱크 탱크로 부상한다는 계획이고, 현대증권은 녹색 산업 관련 테마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이 같은 방침은 현정은 회장이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경영에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접목시킨 그린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자"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