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가 음료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수시장은 매년 10%대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현재 시장규모는 44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특히 향후 음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롯데칠성,해태음료,동원F&B 등은 영업망 확대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생수시장의 선두주자는 농심의 '제주 삼다수'다. 제주 화산 암반수라는 차별화된 컨셉트로 1998년 3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먹는샘물 페트 시장을 석권한 이래 현재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수원지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이며,연간 생산량은 500㎖ 기준 8억병 수준이다. 농심은 특히 정상을 고수하기 위해 지난 2월 삼다수 전국 대리점을 100여개 늘려 종전의 2배 수준으로 확충하는 등 영업망을 부쩍 강화하고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청정지역에 내리는 빗물이 화산현무암층을 통과하는 동안 각종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용해되면서 만들어져 물맛이 부드럽고 깨끗한 약알칼리수"라고 설명했다. 또 생수업계 처음으로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진입하면서 가치와 품질을 인정받았으며,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후생성의 먹는 샘물 분야에서도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는 설명.

롯데칠성은 농심을 제치고 생수 시장의 정상에 올라서겠다며 영업과 마케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올해 생수 매출 목표를 지난해 660억원에 비해 25%가량 증가한 820억원으로 잡고 있다.

롯데 '아이시스'(ICIS)는 아이스(ICE)와 오아시스(OASIS)의 합성어.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충북 청원군 미원면 일대와 경기도 양주시 남면 감악산 등에 있는 지하 150~200m 천연 암반수에서 취수한 물로 칼슘,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롯데칠성은 지난달 아이들을 위한 '아이시스 주니어워터(300ml 패트 700원)'를 선보였다.

국내 생수 중 어린이를 위한 패키지 제품은 처음이다. 천연 미네랄 성분(칼슘,나트륨,칼륨,마그네슘,불소)이 함유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입구가 좁은 '스마트캡'을 적용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깨끗하게 조금씩 마실 수 있도록 했으며,제품이 쓰러져도 내용물이 잘 흐르지 않아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마시기에 좋다고.

해태음료의 대표적인 먹는 샘물 브랜드 '빼어날 水'는 지난해 28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5.3% 성장했다. 강원도 평창의 국유림 60만평에 둘러싸인 해발 700m에 위치한 1급 청정 지역의 지하 200m가 넘는 곳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로 만든 생수라는 설명.해태음료는 올해 이 제품의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2.8% 성장한 325억원으로 세워 놓았다. 프리미엄 생수 개발 등 시장 변화와 흐름에 탄력적이고 적극으로 대응하기 위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동원F&B는 지난해 제품명을 '동원샘물'에서 '동원샘물 미네마인'으로 바꾸는 등 리뉴얼 작업을 실시했다. '동원샘물 미네마인'은 북청산,가지산 등 청정지역의 심층암반수에서 뽑아 올려 천연미네랄이 살아 있는 맑고 깨끗한 생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과 미주지역의 수질 기준을 통과했으며,전통적 느낌의 동원샘물에 미네마인이라는 합성 외래어를 붙여 세련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미네마인(MineMine)은 Mineral(미네랄)과 Mine(마인)의 합성어로 먹는 샘물의 강점인 미네랄 성분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