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세련된 패션감각이 대통령 부부의 유럽 방문 중 화제가 되고 있지만 미셸은 미국 유명 디자이너들의 옷은 거의 입지 않아 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4일 보도했다.

'디올'을 즐겨 입는 명품족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를 만나는 자리에서도 타이 이민자인 타쿤 판치니굴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나왔을 정도다. 미셸은 터키계 프랑스인 아제다인 알아이아,일본계 준야 와타나베,중저가 브랜드인 제이크루의 의상도 즐겨 입고 있다.

평소 '갭' 같은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한다며 명품 의류와 거리를 두던 미셸이었지만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들은 외국 방문 중에도 자신들의 의상을 선택하지 않은 모습에 못내 서운한 표정이다.

유명 디자이너 도나 카란은 "한순간으로 끝날 일이길 희망한다"며 "미셸에게 그를 꾸밀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드레스로 유명한 베라 왕도 "젊은 디자이너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미셸이 우리도 좀 더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