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년 대비 13.95% 증가

지난해 원자재 가격 파동과 고유가, 환율 급등,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10대 그룹은 수익 측면에서 여타 기업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34곳 가운데 전년과 비교 가능한 563곳의 2008사업연도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32조3천685억원으로, 전년의 28조4천60억원보다 13.95% 증가했다.

금융기업을 제외한 제조ㆍ비제조업 기업 552곳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7조6천23억원에서 49조9천761억원으로 4.9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10대 그룹 증가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순이익은 비록 10대 그룹이 1년 사이 18.90% 감소했지만, 제조ㆍ비제조업의 감소율 41.02%보다는 훨씬 작았다.

특히 10대 그룹과 여타 기업간 수익을 비교하면 증감률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10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제조ㆍ비제조 기업 487개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7조6천76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8.28%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율도 79.82%에 달해 10대 그룹의 감소율(18.90%)의 네 배 이상이나 됐다.

이 때문에 전체 제조ㆍ비제조업 기업의 영업이익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59.67%에서 지난해 64.77%로 늘었다.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났다.

10대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48%로, 제조ㆍ비제조 기업의 6.12%보다 높았다.

전체 제조ㆍ비제조업 기업에서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4.58%로 떨어진다.

기업의 '덩치'에 해당하는 매출액은 지난해 10대 그룹이 전년보다 18.81% 증가해 제조ㆍ비제조업의 증가율 22.52%와 엇비슷했다.

그룹별로 영업이익 증가율은 포스코가 1년 사이 53.37% 늘어나 가장 높았고 현대자동차(37.34%), LG(35.65%), 현대중공업(29.76%), SK(6.35%) 등의 순이었다.

반면 고환율과 고유가에 타격을 입은 항공사를 계열사로 둔 한진과 금호아시아나의 영업이익은 각각 60.09%, 30.44% 감소했다.

GS(-34.69%), 롯데(-16.82%), 삼성(-8.73%)도 지난해 장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