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쓸 때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으로 얼마를 지출했는지를 살펴보면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한 번에 나가는 돈은 1000원,2000원에 불과하지만 한 달로 따지면 적지 않은 금액을 교통비로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교통 요금은 특성상 일정액 이상은 꼭 쓸 수밖에 없고 절약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민스럽다. 교통비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택시요금도 할인,포인트 적립

현대카드의 '현대카드M'과 외환은행의 '외환 플래티늄 넘버엔 카드'를 이용하면 대중교통 요금의 일정액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현대카드M은 대중교통 요금 결제액의 3%를 M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버스나 지하철을 한 달에 50회 타고 한 번에 1000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매달 1500포인트가 쌓이는 것이다.

플래티늄 넘버엔 카드로는 전달 이용액이 20만원 이상일 경우 교통요금의 3%를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 한 달 포인트 적립 한도는 백화점 대형할인점 등과 합쳐 1만점이다. 전달 이용액이 60만원 이상이면 포인트 적립률은 5%,적립 한도는 2만점으로 올라간다.

KTF 이동통신을 이용하고 있다면 신한카드의 '신한 KTF A1카드'로 교통요금을 한 달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SHOW 교통할인요금에 가입한 뒤 통신요금을 신한카드에서 자동 이체토록 한 다음 'KTF A1카드'로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면 된다. 할인액은 통신요금(기본료+국내 음성 및 영상통화료)에 따라 달라지는데 2만5000~3만5000원은 건당 50원,5만원 이하는 건당 100원의 교통요금이 할인된다.

삼성카드의 '블루 아메리칸엑스프레스카드'를 이용하면 버스와 전철 외에 택시요금도 아낄 수 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택시를 탔을 경우 요금의 2%,버스와 지하철은 요금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다음 달 카드 결제대금에서 자동으로 차감된다. 자동 차감액 한도는 백화점 등 타 업종 할인액과 합쳐서 월 1만원이다.

롯데카드의 '롯데 DC카드'를 쓰면 전달 이용액에 따라 교통비를 최고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교통비 외에 주유소 이동통신 식 · 음료 인터넷쇼핑 등 5개 업종의 할인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데 대중교통 할인만을 선택할 경우 건당 10%,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의 'IBK비씨 제로팡팡카드'는 매달 10일,20일,30일에 대중교통비 할인 혜택이 있다. 할인액은 800원이고 1일 1회,월 24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이패스 이용료 할인

자가용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후불 '하이패스카드'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후불 하이패스' 카드는 고속도로 통행료의 0.2~2%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다.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를 먼저 발급받은 뒤 후불 하이패스 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현대카드도 M,H,V,R10,W트래블 등 다른 카드를 발급받은 회원을 대상으로 후불 하이패스 카드를 발급해 준다. 이달 중순부터는 법인카드 회원도 하이패스 카드를 만들 수 있다. 현대카드를 이용할 경우 출퇴근 시간대 평균 속도가 20㎞/h 미만인 전국 453개 구간에서 하이패스 요금의 20~50%가 할인되고 출퇴근 시간 외에도 통행료의 5%가 할인된다. 또 하이패스 이용액의 2%는 M포인트로 적립된다.

'롯데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이용하면 도로공사에서 제공하는 출퇴근 시간대 하이패스 20% 할인 외에 추가로 2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