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들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에 1조1000억달러를 증자키로 결정함에 따라 각국의 출연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조1000억달러의 용처는 △IMF에 5000억달러 △IMF의 특별인출권(SDR) 확대에 2500억달러 △무역금융에 2500억달러 △개도국 지원에 1000억달러 등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2일 G20 정상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얼마나 분담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IMF 회원국들이 기존 쿼터 등을 감안해 적절히 분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대국의 책임을 강조하며 IMF에 400억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또 "중국은 국제금융공사(IFC)의 무역융자 계획에 적극 참여해 1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다자개발은행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외환보유액이 2조달러에 육박,세계 1위인 중국의 출연금 치고는 그리 많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일본과 유럽연합(EU) 등이 각각 1000억달러를 추가 출연하기로 약속했으며,미국도 1000억달러 정도를 출연할 것이라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캐나다도 100억달러를 IMF에 추가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은 52억달러 출연을 약속하는 등 G20 당사국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각국의 출연금 규모는 IMF의 의결권 비중 조정 등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중국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지만 IMF의 결권은 3.66%로 미국(16.77%)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있다. 일본(6.02%)은 물론 영국(4.86%)이나 프랑스(4.86%)보다도 낮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