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이라크 남부 유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라크 유전 개발 사업을 두고 이라크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심사결과여서 주목된다.

SK에너지는 석유공사와 함께 이라크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 지난해 6월 쿠르드자치정부와 유전 개발 계약을 맺어 이라크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SK에너지는 이라크 정부가 남부 유전지대를 대상으로 시행했던 2차 국제 사전 자격심사(PQ)에서 떨어졌다고 3일 밝혔다.

자격심사는 이라크 정부가 해외 석유기업들을 상대로 이라크 남부 지역의 유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작년 1차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했다.

심사에 통과한 업체들만 앞으로 예정된 11개의 이라크 남부 지역 유전 개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2차 자격심사에는 쿠웨이트 에너지, 로스네프트, 페트로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국영 석유기업과 메이저 석유기업 등 총 38개 석유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는 최근 2차 PQ에 참여한 이들 석유업체 중 9개 업체를 선정,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2차 자격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로스네프트, 타트네프트 등 러시아 국영기업, 카자흐스탄 국영기업인 KMG, 베트남 국영기업인 페트로베트남, 앙골라 국영기업인 소나골, 인도 국영기업인 인도오일, 파키스탄 국영 석유사, 일본 국영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 등 8개의 국영기업과 영국 Cairn Energy PLC 등 9개 업체이다.

SK에너지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자격심사에 참여했었다.

SK에너지 측은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것이 이라크 정부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의 일각의 시선에 대해 "이번에 자격심사를 통과한 곳은 거의 전부가 세계 각국의 국영기업으로 이라크 정부가 이번에 되도록 민간 기업을 배제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