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일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IMF의 재원을 2천500억달러에서 7천500억달러로 늘리는 등 참가국들이 총 1조달러를 출연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IMF가 국제경제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IMF는 세계가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화력'을 지금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 재원은 금융위기에 직면한 국가들이 외환시장과 금융시스템 혼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전망 기구로서뿐만 아니라 정책자문과 회원국의 경제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해온 IMF가 "다시 돌아왔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G20의 결정은 IMF가 국제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후견인으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G200 폐막 공동성명을 통해 IMF의 재원을 2천500억달러에서 7천500억달러로 늘리고 IMF 특별인출권(SDR)을 2천500억달러 증액하는 한편 2천500억달러의 무역금융을 추가로 조성하기 위해 참가국들이 총 1조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G20 참가국들이 SDR의 규모를 2천500억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제자금시장의 유동성 확충과 금융시장의 안정성 확보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DR는 회원국끼리 대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국의 외환보유고도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IMF는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라는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재원부족 등을 이유로 존재 의미가 유명무실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