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켈 수만명 몰려..특별경계 돌입

3∼4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도시 스트라스부르와 켈에 비상이 걸렸다.

창설 60주년을 맞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28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정상회의 기간에 3만명에서 6만명 가량의 시위대가 이들 국경도시로 몰려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 반전주의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틀 동안 스트라스부르와 켈, 바덴바덴 등에 집결해 나토에 반발하는 항의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프랑스 경찰은 이에 따라 폭동진압 경찰대 등 1만명의 병력을 스트라스부르 일대에 배치, 삼엄한 경비활동에 나섰다.

독일 경찰도 600명의 군인을 포함해 1만4천여명의 병력을 행사장 주변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스트라스부르와 독일의 바덴바덴 일대의 영공은 이미 폐쇄됐으며 일부 고속도로 진입도 금지된 상태다.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런 경계조치는 2003년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 이래 가장 규모가 큰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심각한 치안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하면서 외국의 정상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삼엄한 경계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수만명의 시위대는 4일에는 거리 행진에 나설 예정이며, 이 가운데 2천여명은 과격 시위를 서슴지 않는 급진파들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한편, 정상회의 기간에 스트라스부르 일대는 경계태세가 한층 강화되는 오렌지 및 레드 존으로 지정되며 지역주민들에게는 별도의 특별 배지를 나눠주고 착용토록 해 시위대와 구별이 쉽도록 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