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일 런던 메리어트 카운티홀 호텔(Marriot County Hall Hotel)에서 한-EU 통상장관회담을 열었으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짓는데 실패했다.

김 본부장은 회담을 끝낸뒤 기자들과 만나 "관세환급 문제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결렬이라기 보다는 EU 내부적으로 대두되는 어려운 문제를 넘어서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협상 결과는

▲최종 합의가 지연될 것 같다. 다른 것은 거의 정리했는데 결국 관세환급 문제에 대해 오래 얘기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측 입장을 분명히 얘기했다. 우리는 관세환급 제도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이유를 제시했다. EU가 내부적으로 작업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에 최종 합의가 안됐다. 내부 합의 절차 끝나는대로 다시 연락해서 최종 정리하는 쪽으로 회의를 끝냈다.

--회담 세부 내용을 말해달라

▲원산지 기준문제는 대부분 정리됐다. 절충됐다. 내용은 나중에 밝히겠다. 김치국을 너무 빨리 마시면 체한다. 한쪽이 많이 나가면 상대방이 생각을 바꾸는 것이 협상이다.

--진전된 부분은

▲원산지 관련내용은 대부분 정리했다 결국 남는 것은 관세환급이다. 절충이라기 보다는 원칙이 부딛치는 문제다. 강하게 우리 입장을 얘기했다. 상대편에서 내부적으로 협의가 필요한 것 같다.

--차기 회담은

▲시기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조만간 만날 것이다.

--EU 내부작업이 남았다고 했는데

▲우리는 협상을 하면 업계와 이익단체를 설득해야 한다. EU는 회원국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관세환급과 관련해 나라별로 강도가 다른 것 같다. 관세환급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한 인식은 같이했지만 조심스런 부분이 있다.

▲관세환급과 관련해 우리측 입장을 어떻게 설명했나

우리가 EU시장에서 주로 경쟁을 해야하는 나라들이 대부분 관세환급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어제 오늘 도입된 것이 아니고 40년이나 됐다. 이미 경쟁여건에 반영돼 있다. 한-EU FTA에서 관세환급제도가 있고 없고는 경쟁여건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관세환급 액수도 한-EU 교역 규모로 보면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우리측 입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당부분 이해 하는 나라도 있고 의견을 달리하는 나라도 있다.

--EU 내부 문제 때문에 타결 선언을 못했다고 봐도 되나

▲지금와서 결렬은 아니고 최종 타결 못한 정도다. 협상 마무리 하는데 내부적으로 대두되는 어려운 부분을 넘어서는 단계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