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2일 쿠웨이트에서 1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초고압 전력망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쿠웨이트 전력청이 발주한 이 사업은 400㎸(킬로볼트)급으로 2011년 1월까지 진행된다. 대한전선은 자체 개발한 초고압 케이블 공급을 비롯해 전력망 설계와 시공 등 모든 과정을 맡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특수 케이블 생산 능력을 가진 기업에 한해 입찰 자격이 주어져 대한전선과 유럽,일본 등 5개 전선 기업이 수주 경쟁을 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로 쿠웨이트를 비롯해 중동지역의 민간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고 있지만 독자 기술로 개발한 초고압케이블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이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부가가치가 높은 초고압전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효율이 20% 높은 소선절연케이블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전기가 흐를 때의 저항을 5% 수준으로 크게 낮춰 송전용량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한전선은 이 같은 제품 개발 등에 힘입어 최근 해외 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1억75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미국에서 전력망 구축공사 계약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해외 초고압 시장에서 수년간 매년 3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5개월 동안 해외 초고압 수주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