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손자가 (일본의) '울트라맨'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양쯔완바오가 1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지난달 말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애니메이션업체인 장퉁애니메이션을 시찰하면서 "손자가 '울트라맨'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봤다"며 "중국의 아이들은 중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통해 조국의 역사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울트라맨'은 중국 할인점과 서점에 관련 캐릭터 완구와 책이 빼곡할 정도로 중국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TV만화 캐릭터다. 원 총리는 "중국의 문화와 소프트 파워를 세계에 알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며 회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원 총리의 발언으로 중국 문화부가 마련 중인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어우양젠 문화부 부부장(차관)은 "자본금 10억위안(약 2200억원) 규모의 애니메이션업체를 만들어 3년 내 연간 100억위안(2조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우겠다"며 "3~5년 뒤에는 증시에도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판 월트디즈니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 문화부는 이와 함께 창업보육센터 등을 갖춘 애니메이션 산업기지를 세우는 한편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