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개설한 단기외화자금 대출제도의 첫 수혜국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1일 멕시코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IMF의 '신축적 신용공여제도'(FCL)로 470억달러 차입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FCL은 국제금융위기 등으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원국들이 IMF 대출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기존의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가 있었지만 신흥국가들을 대상으로 개설된 것이어서, 회원국들이 '구제금융 국가'로 낙인 찍히는 것을 우려해 사용을 기피해 왔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1990년대 중반 '데킬라 위기'로 불리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구제신청을 한 이후 두 번째로 IMF의 도움을 받게 됐다.

멕시코는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IMF와 FRB의 지원이 멕시코가 원하는 수준으로 이뤄질 경우 멕시코의 외환 보유액은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이미 글로벌 경제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아이슬란드와 헝가리 등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다. 그러나 멕시코 같이 비교적 경제규모가 큰 나라가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의 경제규모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크다. 수출의 8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에 따라 멕시코 경제도 자연히 위축됐다.

BNP 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지원이 이뤄지면 분명히 멕시코에 매우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며 "FCL이 멕시코의 달러 부족 등 유동성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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